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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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에서도 역사는 일어납니다.
김종윤 2018-07-19 추천 0 댓글 0 조회 1098

 

 

별거 아닌데도 ...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새벽기도회 후 교회입구에서 작업하시는 권사님이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요즘같이 무더운 때에는 해가 뜨기전 새벽이 일하기 편하다고 하면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공사를 하시더군요.

고마운 맘에 시원한 음료라도 드릴겸 사무실 한켠에 있는  냉장고를 뒤졌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냉장고 뒷편에 성애가 끼어서 그런지 얼음덩이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참에 얼음덩이라도 떼어 내는 것이 좋겠다 싶어 꼼지락 거리다니

안에 있는 작은 알갱이 들 두개가 뛰쳐 나왔습니다.

 

냉장고 앞에 떨어진 것은
언제 넣어두었는지 알지 못할 은행두알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한참 전에 받아두었던 은행중에서 남아있던 몇알이 뒤로 떨어졌던가 봅니다.

그전에도 은행을 하루에 몇알씩 먹으면 좋다더라 하는 통에

가끔 생각이 날때면 은행알 몇알을 우유팩에 넣어 전자렌지로 돌려 먹곤 했었지요.

다먹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은행알 중에 살아남은(?) 두알이 바로 그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랏던 것은
그중에 한 놈이 발아라도 한 것처럼
싹을 티우려고 했다는 거였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다른 곳도 아니고 냉장고 안에서...
물도 없는 그곳에서
서리가 얼어붙는 그 밑바닥 한편에서
이 은행 한알은 생명의 싹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도 깨어지지 않았던 은행 껍질이
저절로 갈라져서 씨눈을 띄우고 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감동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비록 바닥에 떨어지면서
겨우난 씨눈이 뭉개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 있어
은행의 든든한 껍찔을 뚫고
삐죽이 내어민 작은 생명의 손길에
자꾸만 눈이 갔습니다.

 

오늘도 그랫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디든...
비록 냉장고 안과 같이
도저히 살아남을수 없는 힘든 곳이라 할찌라도
겨우 녹아내린 물기 한 조각에도
새싹을 틔우려고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에서 발가벗겨진
그런 수치와 아픔 속에서도
생명의 역사는 막을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생명의 신비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예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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