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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값 안창일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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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053

http://pdchurch.net/bbs/bbsView/39/3535379


냄새 값





어느 날 가난한 농부가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생선 굽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농부는 저도 모르게


냄새를 따라가다가 그 마을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부잣집 앞에서 멈추었다.



멀건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농부는


부잣집 담벼락에 기대어 생선 굽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부자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는 냅다


달려와 농부의 옷자락을 잡고 소리쳤다.


“이놈~, 남의 집 귀한 냄새를 돈도 
 
안 내고 공짜로 맡다니….”


한참 냄새에 취해 있던 농부는 부자의


말에 눈이 둥그래졌다.



“저 생선은 내가 장에 가서 열 냥 주고
 
사온 것인데 고기 반 냄새 반 아닌가.

 
자네 혼자 냄새를 맡았으니 반값은 내야지.
 
자,~
어서 닷 냥을 내게.”



농부는 기가 막혔지만 부자의 억지에 못 이겨

다음날 닷 냥을 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열 살 난 그 집 아이가


“좋은 수가 있어요. 제게 맡겨 두세요”


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이는 돈을 가지고 부잣집으로 갔다.

부자가 뛰어나와 돈을 받아 가려는데 웬일인지


아이는 돈은 주지 않고 갑자기 돈이 든 자루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짤랑짤랑~ 한참 뒤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돈 소리 잘 들으셨지요?  이제 갑니다”
 
하고 
돌아섰다.



“이놈, 그게 무슨 수작이냐?”

 
부자가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말했다.




맛을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고 냄새만 맡은 
 
생선 값이니 그 값도 소리만 쳐 드리는 게

 
제격 아니겠습니까?”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던 동내 사람들은 모두


“그래 !, 그 말이 옳다”


하고 맞장구를 쳤고,


부자는 슬그머니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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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정기영 2009.9.1 08:27

    웃은 값 내놓으라고 하시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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