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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2부 설교
김종윤 목사 2020-10-05 추천 0 댓글 0 조회 516

추석과 함께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추석은 힘들었던 한해 농사를 마치면서 오곡을 수확하면서 그동안 수고하고 애쓴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격려하는 소중한 절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쉽게 모이지 못하는 명절이 되었습니다. 멀리서 찾아올 자식들에게 이번에는 오지 말거라 하시면서 영상편지를 남기신다고 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까지 듣고 보니 여간 심난한 게 아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뒤뜰에 나와 잠시 걷다보니 이름 모를 풀들이 하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입니다. “옆으로 누워서도 꽃은 피울 수 있습니다. 무성한 잎사귀 하나 남지 않고 앙상한 줄기만 남게 되어도 씨앗을 남길 수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포기할 때는 아닙니다.

∙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윽고 스데반의 설교가 끝났습니다. 모든 설교는 그 당시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설교 자체 보다 그에 대한 반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우선 마음이 찔렸습니다. (참고로 살피자면 앞서서 있었던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이들도 같은 현상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찔렸다고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원어 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스데반을 향하여 이를 갈았을 정도로 분노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처음부터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과연 어떻게 해서 상황이 최악으로만 흘러가게 되었을까요? ∙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 그럼에도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미 스데반의 설교에서 하나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역사를 이루신다고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스데반은 설교에서만이 아니라 실재의 삶에서도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하여 분노의 쌍심지를 켜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평상심을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데반은 그런 상황에서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위 머리에 뚜껑이 열린 그 순간 그에게는 하늘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성난 사람들은 스데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더 이상 참아 줄 수 없었습니다.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달려들어서 스데반을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스데반이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 주 예수여 내 영혼을… 주여 이 죄를… – 마지막까지 바꿀 기회는 있습니다.  

스데반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성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 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휘몰아가고 있을 바로 그때 스데반은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자신의 삶이 거기서 끝나게 될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는 마지막 단말마와 같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사실은 그의 기도에서 우리 주님의 모습이 보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스데반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역사가 무엇인지 자신의 그 마지막 삶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스데반의 모습은 결코 갑자기 나올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평소의 신앙 훈련은 중요합니다. 아무리 다급한 끝이 온다 해도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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