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는 바람이 달라졌네요. 입추라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아직 무더위가 잠시 계속되겠지만 어느새 가을이 가깝습니다. 늘 생각하게 되지만 무더위 한 복판에 가을의 문을 달아 놓은 것은 아마도 지치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으면 끝날 것은 끝나고 새로운 시간들이 온다고 하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는 섬세한 배려가 참 고맙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다시 4단계 방역조치를 2주더 연장했네요. 줄지않는 확진자 수와 함께 증대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도 고려했겠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확진자 수 기준으로 방역을 유지할수 있을 런지 염려가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끝나고 진행되고 있는 올림픽처럼 지금 지나고 있는 모든 것들도 마침내 끝날 날이 올 것을 기도하며 지친 마음을 붙잡아 봅니다.
∙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 의논과 논쟁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안디옥교회에 발생했던 논란은 단순한 할례의식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은 초대교회의 믿음을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안디옥교회는 바울 일행을 다시 예루살렘교회에 보내어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받아오도록 하였습니다. 어쩌면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에 가면 손쉽게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예루살렘교회도 쉽게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교회에서 의논과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의논과 논쟁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사 – 따져야 할 것과 따질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의논과 논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를 따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하지만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끝까지 관철하려고 하다보면 문제는 복잡해 집니다. 사실 그런 식으로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따져야 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히려 설렁 설렁 좋은게 좋은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면 나중에 정확하지 못한 사실관게로 인하여 더 복잡해 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은 분명하게 따질수 있는 것이 있지만 또한 결코 따질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믿음의 영역은 인간의 생각과 기준으로는 결코 따질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쩌면 믿음은 그렇게 계산하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 은혜의 문을 열어야 새날이 시작됩니다.의논과 변론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바울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언성을 높이면서 반대하는 이들의 얼굴을 볼수록 그도 내심불안하기도 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드로의 진술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고백은 그의 권위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의논과 변론을 어떤 기준으로 정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아무리 옳아도 자신을 먼저 돌아보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베드로의 마지막 고백은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믿음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는 길은 의논이나 변론이 아니었습니다. 은혜의 문을 열어야 새날이 시작됩니다. 은혜로 새날을 열어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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