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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말씀
김종윤 목사 2022-10-16 추천 0 댓글 0 조회 356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가? 그냥 조금 쉬었다 가면 안되나? 도대체 앞이 캄캄해서 보이지도 않고 있으니 뭐가 기다린다고 그냥 막 달려가야 하는가? 차라리 지금은 조금 더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 좋겠는데...”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어떤 경우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지금 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럴수록 한 걸음 떼라고 하고, 여기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또 누군가는 말해야 합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거든요. 더욱 목적한 곳에 다다른 것은 더욱 아니고요. 깊어가는 가을, 다가오는 겨울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남은 길을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 팔 일 혹은 십 일을 지낸 후 –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견디십시오.

 

가이사랴로 돌아온 베스도와 함께 멈추어 섰던 바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바울과 관련된 재판과 소송은 이미 전임 총독이었던 벨릭스 때에 결론이 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벨릭스는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서 재판을 연기할 뿐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바울은 계속해서 로마군인들에게 붙들려 있어야 했습니다. 때로 상당한 자유가 주어지기도 했다고 하지만 결코 자유롭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다름 아니라 바로 이런 변화가 없는 시간들을 기다리고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의미 없어 보입니다. 막연히 기다리기만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바로 그런 답답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어야 변화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 적당하게 현실에 안주하려는 유혹에 주의하십시오 

 

베스도 총독은 연기된 재판을 재개하면서 바울에게 한 가지 의향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건 가이사랴가 아닌 예루살렘으로 옮겨서 재판을 속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제안은 바울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잡아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던 그곳을 피해서 먼 길을 달려왔던 바울에게 그런 제안을 했다고 하는 것은 베스도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대 지도자들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쪽도 저쪽도 만족시키려고 하는 적당한 타협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도 결단하십시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확인되고 준비된 상황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가능한 선택 중에서 최고의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나 조건들을 따질 수도 없는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고의 선택이 아닌 차선의 선택을 해야 하고 결과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의 바울 역시 어떤 방식이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그는 뜻밖의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것은 로마의 가이사에게 재판을 직접 받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로마로 가겠다고 하는 결단이었습니다. 때로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믿음으로 결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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