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끝내려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 김종윤 목사 | 2024-0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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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피어나고 있는 꽃들의 향연이 어느덧 봄의 절정임을 알려줍니다. 언제 오는지 모르게 왔다가 또 언제 가는지도 모르게 가는 것이 봄이어서 그런지 눈부시게 피어나는 봄꽃들은 가슴 설레이는 시작의 의미를 잘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최고의 때란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법이어서 그런지 그때가 지나고 남아 있는 마지막의 소중함과 가치는 상대적으로 간과되곤 합니다. 시작만큼이나 주목하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은 마지막 끝입니다. 시작도 좋아야 하지만 끝은 더욱 좋아야 합니다. 마지막 끝은 지나온 모든 것들이 드러나고 정리되는 때입니다. 물론 마지막 끝이란게 정해져 있지 않아서 저마다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린 더욱 시작과 함께 마지막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시작과 끝을 붙들고 계신 분이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권력으로 억제하여 그 공사를 그치게 – 시작하는 것보다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 소식은 정말 가슴 벅찬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향으로 돌아와서 맞이했던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황폐하게 무너진 삶의 터전을 다시금 일구어 이전처럼 세워가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돌아온 이들은 돌아오면서 다짐했던 무너진 성전 재건의 과제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돌아온 이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 대적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성전 재건을 훼방하려고 했습니다. 반대자들은 권력으로 억제하여 겨우 시작했던 재건 공사를 멈추게 했습니다. 시작하는 일도 어렵지만 더욱 힘들고 어려운 일은 그 시작한 일을 제대로 마치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이름으로 ... 예언하였더니 – 안주하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한번 포기하기 어렵지 막상 포기하고 나면 마음에서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 겁니다. 더욱 돌아와서 살펴야 할 삶의 터전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성전 재건은 급한 일이 아니라고 미루면 그만이었습니다. 안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성전재건 공사까지 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고 하면서 안주하고 있던 때 하나님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하나님은 말씀으로 일깨우셨습니다. 우리가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일어나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하매 – 끝내려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는 것은 단지 듣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유보 없는 순종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그것은 올바로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멈추었다가 다시 하는 것은 때로 그냥 처음에 시작하는 것보다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경험되고 학습된 것들이 새로운 결단을 하는 데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것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한참 잘못 그려진 종이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폐기되지 않았고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상황과 확인된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끝났다고 하지마십시오. 끝내려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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