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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깊은데로 나아가게 하소서 김종윤 목사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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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으니 아마도 지칠 대로 지쳤을 것입니다. 뭐라도 잡은 것이 있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그날 따라 힘은 힘대로 들고 애는 썼지만 얻은 게 없었습니다. 뭐 그런 날도 있지 하면서 다독이고 있을 무렵 예수라는 양반이 와서 배를 좀 빌려달라고 합니다. 사실 확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힘들고 지친 하루였으니까요. 그런데 거절할 수 없었던 그분의 부탁을 마지못해 허락한 뒤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특별한 순간들은 때로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인생이 힘든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힘들고 지친 인생에 찾아오셔서 깊은 데로 나아가 고기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베드로의 삶을 바꾸었던 그 순간을 통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길 원합니다. 


∙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 때로 주님은 우리를 깊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는지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곁에 있던 어부들의 일 역시 어느 정도 끝이 났을 무렵 무리에게 말씀을 마치신 주님이 이번에는 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아무리 고기도 좋지만 그렇게 하려면 시몬으로서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주님이 하신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기로 결정합니다. 그 뒤로 이어진 결과들은 시몬 자신을 비롯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때로 주님은 우리를 깊은 곳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십니다. 문제는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 깊은 데는 영적인 각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은 시몬은 근처에 있던 다른 동무들을 불러서 각각의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 얼마나 신났을까요? 간밤의 헛수고와 실패를 한방에 뒤집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시몬은 마냥 웃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지금 상대하고 있는 분이 심상치 않은 분이라고 하는 것과 그에 비하면 자기 자신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형편없는 죄인이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몬은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이런 인식과 고백은 바로 그곳이 또 다른 ‘깊은 곳’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 깊은 곳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면 시몬은 고기를 많이 잡게 해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선(滿船)을 이루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선보다 귀한 시몬의 고백을 들으셨던 주님이 이윽고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이 말씀은 시몬의 과거를 정리하는 선언이었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는 비전과 부르심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났던 깊은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경험과 지식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곳은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생각지 못한 풍성한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나 또 숨겨진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고백하게 되는 깊은 곳의 은혜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깊은 곳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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