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참 복을 누리게 하소서 | 김종윤 목사 | 2025-0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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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이 하셨던 일은 크게 3가지 방향이었습니다. 아프고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신 치유사역과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와 선포사역 그리고 제자들을 택하여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가르치는 교육사역이 그것입니다. 이 모든 사역들은 각각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일도 해야 하지만 때로 일을 조금 멈추더라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먼저 주의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사역 초기에 부름받은 제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방향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비단 당시의 제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중요하게 돌아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 올라가야 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내려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에서 산상수훈이라고 알려진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누가복음은 이하의 교훈들이 예수께서 열두사도를 부르신 뒤에 그들과 함께 평지로 내려오셨을 때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고지론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그 높은 고지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 역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내용입니다. 아니 어쩌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내려오는 것이란 점에서 누가복음은 마태와는 다르게 생각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복인지 알아야 합니다. 복에 대한 관심과 간절함은 어느 시기나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무엇보다 복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복 받는 일이라고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복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신앙의 바른 의미를 찾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앙의 중심을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을 복에 맞춰져 있으면 하나님은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되고 믿음의 목적은 어떻게 해서든지 내 삶이 잘되게 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먼저 무엇이 복인지를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그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복인지 알게 되길 기도합니다. ∙ 그러나 화 있을진저 – 누리기 위해서는 화(禍)가 되는 요소를 버려야 합니다. 8복을 이야기했던 마태복음과는 달리 누가복음에서는 4복과 4화를 언급합니다. 4복과 함께 4화를 이야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과 화는 서로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복이나 화 자체가 아닙니다. 주어지는 복과 화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누가복음은 ‘지금’으로 표현되는 현재성과 ‘이미’ 있었던 과거의 맥락을 주의 깊게 생각할 것을 말합니다. 어느 것도 따로따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과거에 매이지 말고 오늘 내가 서 있는 지금 이곳에 집중하십시오. 아울러 오늘을 살아가면서도 다가올 내일의 보상과 하나님 앞에서의 인정을 늘 기억하십시오. 내일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이미 오늘이 내일을 낳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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