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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일 주일2부예배 - 고통의 신비를 되새기는 강림절
김종윤목사 2019-12-01 추천 0 댓글 0 조회 871
[성경본문] 마태복음27:27-31 개역개정

27.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28.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31.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고통의 신비를 되새기는 강림절 

 

고통의 문제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고통은 없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수만큼, 아픔의 수만큼 다른 고통과 아픔들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이골이 날만도 하지만 고통  만큼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고통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힘들기 때문입니다. 참기 힘들고, 견디기 힘들고, 이겨내기에 힘이 듭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은 고통을 줄이거나 회피하기 위한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은 그 고통 속으로 올바로 들어가게 합니다. 왜냐하면 고통에는 아픔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통에 관한 성경의 처음 기록은 고통과 함께 허락된 신비를 잘 보여줍니다.

 

∙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 고통이 있는 곳에 예수님도 계십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교회는 주님의 오심을 기억하며 기대하고 기다리는 강림절기를 맞이합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그렇게 소망의 기다림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강림절기를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주님의 십자가 여정을 마주 대하게 됩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 절기에 역설적으로 주님의 죽으심을 묵상해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말씀을 묵상하면 할수록 이번 강림절 기간 동안 고통의 신비를 되새기라고 하는 뜻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임하시는 자리가 바로 그 고통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고통이 있는 곳에 강림하신 주님도 계십니다. 

 

∙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 진짜 아픈 것은 따로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에 처해지면서 제일 먼저 받아야 했던 형벌은 채찍질이었습니다. 당시 로마가 사용하던 채찍에는 날카로운 뼈나 쇠붙이들이 붙어있어서 한 번 그것에 맞으면 살점이 뜯기고 찢겨나가 피의 고랑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채찍에 맞아  고통에 전율하면서 기절하기도 했다고 하지요. 도대체 예수님은 채찍질을 어떻게 견디셨을까요? 기록에 따르면 군인들은 이어서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오른손에 들리면서 한껏 조롱했습니다. 입술로는‘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삶의 모든 것이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진짜 아픈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은 신비입니다. 

 

∙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 은혜 안에서 고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시간이 동일하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갑니다. 하지만 어떤 시간은 기대보다 늦기만 합니다. 특히 아픔과 고통의 시간은 느리게만 갑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아픔은 영원하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고통은 계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독한 슬픔도 결국 다 지나갈 것입니다. 고통의 신비를 되새기는 강림절 기간 동안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우선 된 일은 기다리는 일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기다림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힘든 오늘을 참아야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기다림의 고통을 눈물로 채워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결코 그 자리를 내려올 수 없었던 그분처럼 여전히 그곳에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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