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

  • 말씀과기도 >
  • 주일오전예배
2019년 12월 8일 주일2부예배
김종윤목사 2019-12-13 추천 0 댓글 0 조회 809

고통 중에도 생각할 것이 있다

 

조금이라도 아파 본 사람은 압니다. 어디가 아프면 몸만 아픈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요. 몸이 아프면 생각도, 마음도, 관계도 모든 게 아픈 겁니다. 인생에서 어떤 것은 좋고 또 어떤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삶의 일부분에 관계되는 것들은 대개의 경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나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좋으면 다 좋은 것이고, 나쁘면 다 나쁜 것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고통이 바로 그런 겁니다. 어디가 아프면 몸에 관계된 모든 것이 다 아픈 겁니다. 힘들면 다 힘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고통은 진짜가 아닙니다.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이고 또 우리 인생입니다.

 

∙ 억지로 십자가를 진 사람 시몬 – 어떤 일은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고통이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생각하는 것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모든 것이 귀찮습니다. 그냥 고통스런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만 강해집니다. 사실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통 중에 있을 때도 생각할 것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고통 중에 무엇을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고통을 올바로 다루기 위한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생각은 너무 지나쳐서 또 어떤 생각은 너무 부족해서 문제입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찾아오는 여러 생각들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 쓸개 탄 포도주 – 고통이 줄어들게 하는 것은 포도주가 아닙니다.

 

일단 아프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은지를 찾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다면 거의 본능적으로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애를 쓰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해도 아픈 것이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힘들어하는 예수님께 쓸개 탄 포도주를 주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나름대로의 배려(?)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맛보시고는 오히려 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포도주가 주님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줄이는 것을 찾으려 할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 고통 중에도 유혹은 찾아옵니다.

 

마침내 주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은 모든 복음서에 다 소개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모든 복음서들이 그것을 단 한마디로만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구원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건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런 중요한 사건에 대한 자세하고 세밀한 묘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성경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십자가에 못 박힌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묘사하고 있는 것은 그런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 찾아왔던 마지막 유혹이었습니다. 유혹은 끝나지 않았던 겁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까지도…….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2012년 7월 1일 주일설교 운영자 2021.01.21 0 498
다음글 2019년 12월 1일 주일2부예배 - 고통의 신비를 되새기는 강림절 운영자 2019.12.05 0 868

03166 서울 종로구 송월길 140 (행촌동, 기독교대한감리회 평동교회) TEL : 02-730-8002 지도보기

Copyright © 기독교 대한감리회 평동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42
  • Total211,995
  • rss
  • facebook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