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나 EQ처럼 단편적인 수치로 사람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들어 일부러라도 주목하고 싶은 지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AQ(Adversity Quotient)로 알려진 역경지수입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Paul Stoltz, 1960~)가 만든 용어인 이 역경지수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서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는 아무리 지능지수나 감성지수가 높다고 해도 수시로 찾아오는 역경을 올바로 대처하고 이겨내지 못하면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AQ에 대한 이해를 등반에 비유하면서 중간에 그만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자(Quitter)와 안주하는 자(Camper) 그리고 끝까지 올라가는 자(Climer)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 – 조건과 형편이 불리해도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스톨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실제로 삶에서 경험하는 역경과 아픔의 크기를 어떻게 그렇게 객관적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동일한 시련은 없습니다. 입장과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본래 주어진 자신의 기본 능력에 따라 대처하는 방식과 태도는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욱 신앙인들에게는 다른 요소가 분명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스데반의 메시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루어 가는가를 말한 스데반은 이제 요셉을 예로 들면서 믿음의 사람들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 온 땅에 흉년이 들어 큰 환난이 있을 새 – 환난도 주님의 섭리 안에서는 기회입니다. 요셉과 관련되어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난이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도 잘 알 듯이 요셉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었던 형들로부터 미움을 받아 애굽에 노예로 팔리우는 시련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겨우 인정받고 살만했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남들 보면 억세게 운이 나쁜 상황에서도 그는 바로에게 선택되어 통리가 됩니다. 물론 총리가 된 요셉은 당시 유례없었던 흉년의 위기와 환난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감당하면서 해결합니다. 이런 요셉의 모습은 우리에게 환난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고 하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환난도 주님의 섭리 안에서는 그의 믿음을 증거 할 둘도 없는 기회입니다. ∙ 은으로 값 주고 산 무덤에… – 믿음으로 미래를 사고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요셉의 이야기에 이어서 스데반은 야곱에 관한 언급을 아주 간단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야곱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내용은 애굽으로 내려와서 얼마간 살다가 죽으면서 다른 곳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예전에 세겜의 하몰에게서 값을 치르면서 사 두었던 무덤에 장사를 지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도대체 왜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죽음을 통하여 스데반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증거 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기회가 있을 때 가능하면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미래를 사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산 미래를 지키고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힘들어도 저마다 자기가 할 몫을 해야 미래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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