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을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거리두기”가 있습니다. ‘밀집, 밀접, 밀폐’의 3밀이 특히나 위험하기에 방역을 위하여 사회적으로나마 일정한 거리두기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록 거리두기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과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급격한 확산세를 떨어뜨리는 데 있어 상당부분 효과적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정부에서는 다시 또 그동안 시행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참고 지켜왔으니 2주간 더 견디는 것이라고 한다면 못할 일은 아닐 테지만 거리두기라는 명분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약화되고 있는 관계의 단절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책과 그에 걸맞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 환상도 있어야 하지만 말씀은 더욱 필요합니다. 환상은 겉으로 드러나고 경험되는 일상의 경험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매력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환상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실제로 답답한 현실에서 절망하고 있는 그의 백성들에게 환상을 허락하셔서 다가오는 새날에 대한 꿈과 비전을 잃지 않도록 역사하셨습니다. 본문에서도 이방인에 대한 복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에서도 환상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이사랴의 고넬료와 욥바의 베드로에게 있었던 사건이 바로 환상이란 통로를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우리에게 또한 환상도 있어야 하지만 말씀은 더욱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증거 합니다. ∙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 주님이 하시는 일을 알면 관계의 수준을 바꿀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에게 일어난 환상의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 분명히 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환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자신이 보았던 환상의 뜻에 대하여 궁금해 하면서 생각하고 있던 베드로에게 성령은 찾아가셔서 말씀으로 그 환상의 의미와 뜻을 가르치셨습니다. 특히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환상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보다 그런 환상을 보았던 베드로의 구체적인 반응을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베드로에게 구체적인 순종을 요구하시면서 알도록 하신 것은 주님이 함께 행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행하시는 일을 알게 되면 우리가 알던 모든 관계의 수준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 욥바에서 온 어떤 형제들도 함께 – ‘함께’가 또 다른 이들의‘함께’를 불러옵니다.마침내 자신을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는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전하기 위하여 밤새 달려왔을 그들을 불러들이고 그 집에서 함께 유숙하게 했습니다. 분명히 그들을 만난 것은 한낮이었으니 오후에라도 급하게 출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성급하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베드로는 그들과 함께 일어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때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알 수 없는 길을 떠나는 베드로와 함께 또 다른 이들이 동행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함께가 또 다른 이들의 함께를 불러왔습니다. 새 역사를 위해서는 이렇게 “함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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