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첨단 제품이라 할찌라도 결국 판가름이 나는 부분은 기본을 얼마나 제대로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본은 입문이나 기초가 아니라 전부입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야 답이 보입니다. 기본을 건너뛰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것도 혹독하게 말입니다. 결국 기본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견고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신앙의 기본기를 먼저 확인하고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새들이 집을 짓는 것처럼 교회와 신앙의 위기를 말하는 지금이야말로 복음의 기본을 살피고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 함께 묻혀 썩음을 당하였으되 – 썩어질 것이 있고 썩지 않을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때가 되면 끝납니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끝이 나고 난 다음입니다. 대개의 경우 끝나면 잊혀집니다. 일단 끝난 것에는 관심도 덜 가기 마련이고 그에따라 손길도 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이야기 합니다. 다윗과 같이 위대한 인물이라 할찌라도 잠들어 그 조상들과 함께 묻히면 썩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 말은 단순히 물리적인 부패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것들이 맞이하는 최종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하지만 복음은 썩어 없어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죽을 존재를 살리실 뿐만 아니라 썩지 않게도 하십니다. ∙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십자가 보혈의 능력이 죄의 권세를 깨뜨립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썩고 소멸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우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낡게 됩니다. 세월은 강철에도 녹이 슬게 하고 푸른 나무도 빛이 바라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원인을 단순히 시간 탓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시간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간은 성장과 성숙의 시간으로 흐릅니다. 하지만 또 어떤 시간은 소멸과 쇠퇴의 시간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어떤 시간인가 하는 것입니다. 죄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시간도 생명의 힘을 잃고 맙니다. 그래서 결국 죄에 사로잡힌 시간은 모든 것을 사망으로 끌고 갑니다. 하지만 십자가 보혈의 능력이 작동하면 죄의 권세는 깨어집니다. 구원은 몸만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 믿음으로 응답할 때 의롭다하심의 역사가 일어납니다.모든 존재하는 것들 속에서 역사하는 죄의 권세를 깨뜨리고 사망의 시간을 생명의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복음이 하는 구원의 능력입니다. 이를 위하여 복음은 또하나의 중요한 역사가 일어나게 합니다. 그것은 죄의 권세로부터 사함을 얻은 이들을 의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죄가 사해진다고 하는 것은 죄로인하여 작동하는 사망의 메카니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의롭다고 하는 것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게 한 죄의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본래 창조될 때 허락하셨던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금 회복하게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의로움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의로움은 예수를 힘입어 믿음으로 응답하는 자에게 주시는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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