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주일설교 | 김종윤 목사 | 2022-0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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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선택한다고 하는 일은 때로 부담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상당할 경우에는 더욱 그 선택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교적 평안한 시기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얼마든지 다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작은 선택조차 감당하기가 어렵기에 쉽게 선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선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선택의 시기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함입니다. 올바른 선택은 미래를 바꿉니다. 어려움 속에서 하는 선택은 더욱 큰 반향을 낳게 됩니다.
∙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 바쁠수록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지를 선택하십시오.
에베소에 발생했던 소동이 그쳤습니다. 수입이 줄어들어서 못살겠다고 하면서 대책을 요구했던 상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소요는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잦아들었습니다. 형식적으로 보자면 이들의 소란을 진정시켰던 이는 에베소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던 서기장이었습니다. 도시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었지만 이로 인하여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식의 소동으로는 한번 시끌벅적했던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이런 소요가 끝난 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에베소를 떠나 마케도냐로 갑니다. 이런 바울의 선택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의 선택은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 마케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 편리함이 아닌 바른 것을 선택하십시오.
에베소를 떠난 바울은 마케도냐 지방을 다니면서 그곳의 제자들을 여러 말로 권면했습니다. 흔히 바울을 일과 사역을 중요하게 여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바울은 일과 사역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울이 소중하게 여긴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일이 아니라 다른 것을 남기길 원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제자였습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바울은 편리하고 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해하려고 공모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았을 때 그는 마케도냐를 거쳐서 돌아오기로 작정합니다. 어려울수록 바른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쉽고 편리한 것만 선택하기 시작하면 결국 약골이 되고 맙니다.
∙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 함께 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바울의 전도여정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바울 한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바울의 헌신과 그로인한 전도의 열매들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울과 함께 했던 숨은 동역자들입니다. 바울이 이룬 모든 사역은 바울 혼자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동역자들이 함께 감당했던 주님의 일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일을 함께 하자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일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은 담당자가 바뀌면 언제 그랬냐고 하는 듯이 사그라지고 맙니다. 혼자 애쓰면서 감당하는 것도 귀하지만 작더라도 서로 힘을 모아 함께 하는 것은 더욱 귀합니다. 주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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