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주일설교 | 김종윤 목사 | 2022-0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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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합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실상은 가지 없는 나무에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한 사건이 끝났나 싶은데 다른 사건이 시작되기도 해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더욱 정보의 유통이 기가급으로 빨라지고 있는 오늘 저너머 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세한 사건까지 손바닥 안에서 확인하고 보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몰라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알아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눈만 뜨면 쏟아져 내려오는 사건들의 홍수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켜야 할까요? ∙ 그 주간의 첫날에 ... 모였더니 –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십시오. 형식과 내용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어야 합니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그것만 고수하고 형식을 무시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하고 내용은 없이 형식만 고집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형식과 내용은 언제나 서로 긴밀하게 보완하면서 새로운 시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의 전도여행에서 드로아는 바울이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하여 지나가던 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3번째 전도여행을 하던 지금은 드로아에서 이레를 머물러야 했습니다. 드로아에서부터였는지 아니면 그전에도 그랬는지 모르지만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임과 관련해서 중요한 단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면 오히려 문제는 간단해 집니다. ∙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 드러난 결과만 보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아마도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드로아의 집회는 혹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아쉬움과 간절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임이 오랜 기간 계속됨에 따라 생각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창문에 걸터앉아 있던 유두고라는 청년이 바울의 강론이 예정보다 길어지게 되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삼층에서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말이 나돌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함부로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고. 사건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 누구든지 결과만 따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생명은 오직 하나님께만 달려있습니다. ∙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 사건이 아니라 사명에 집중하십시오. 유두고의 추락 사건은 당시 그곳에 모여 있었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을 것입니다. 시간도 많이 가고 다들 지쳐가고 있으니 여기서 그만 합시다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모임은 그 뒤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모임은 다음 날이 새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들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들이 집중한 것은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에 따른 자신들의 사명을 바라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살아난 청년 유두고는 더 이상 비난과 걱정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도 붙드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이 믿음이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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