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주일 예배 말씀 | 김종윤 목사 | 2022-0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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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서 장례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원로장로님이신 이철수 장로님의 장례였습니다. 평소처럼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실 줄 알았는데 이 날은 유독 더 힘이 드셨답니다. 결국 그냥 두실수 없어서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을 찾았지만 장로님은 다시 기운을 차리지 못하셨습니다. 아무리 생각은 했지만 언제나 마지막은 이렇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가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최고의 준비는 다름아닌 마지막에 대한 준비입니다. 장례를 준비하면서 남기신 기도문과 글들을 보면서 장로님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셨는지 그리고 또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셨는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순서란게 따로 있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여기에서 예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결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보람되고 후회없이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 내가 떠난 후에 ... 내가 아노라. – 떠남조차 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알았던 바울은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 유언과도 같은 말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미 그는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한 지혜와 믿음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언급하였습니다. 이렇게 당부했던 이유는 바울이 떠난 뒤에 교회 공동체가 맞이할 상황이 간단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기회를 보고 있던 사나운 이리는 마침내 안에까지 들어와서 온 양떼를 헤집고 다닐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안에서는 제자들을 모아서 자기 세력을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해대는 어그러진 말들이 난무할 것입니다. 이런 나쁜 상황이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걱정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떠남이 복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 기억하라. – 무엇을 최고의 유산으로 남기시렵니까?
시작이 있었으니 마지막도 당연히 있는 것처럼 만남이 있었으니 헤어짐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아도 세상에서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떠남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떠남은 단절과 끝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에서는 떠남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에는 남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떠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남습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대로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대로 각각 감당해야 할 몫이 있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움이 있어도 감당할수 있다면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인 떠나는 것과 함께 남게 되는 유산입니다.
∙ 주와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 마지막까지 당부할 부탁은 무엇입니까?
때로 우리는 주변에서 떠난 분이 남긴 유산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복잡해진 경우들을 봅니다. 물론 무엇을 유산으로 남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때로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이 그다지 간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바울은 자신이 삶 속에서 남긴 교훈과 함께 특별한 당부를 남기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떠남으로 남겨질 이들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남은 자들을 온갖 위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히 세울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바울은 이들에게 가장 귀중한 기업과 유산은 주님 자신이심을 믿었습니다. 이 믿음이 견고한 마지막을 가능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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