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길과 사명을 점검하라 | 김종윤 목사 | 2023-0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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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낮의 더위와 쏟아지는 폭염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어느새 아침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언제부터인가 했더니 입추였더라구요. 다시금 여름 한 복판에서도 다가오는 가을의 기운을 생각하는 옛사람들의 지혜는 오늘 다시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최고의 장비와 가장 발달된 기계를 가지고도 쩔쩔매기만 하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유별났던 경로로 우리를 긴장하게 했던 태풍은 지나갔는데 알고보니 냉방기가 멈추었습니다. 상태를 표시하는 기판에는 선명하게 뜻모를 숫자만 깜빡입니다. 이리 저리 전원을 만지작 거리지만 다시 동작하기에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이게 오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강제로라도 멈추어 가야할 길과 사명을 돌아볼수 있음은 그나마 감사한 일입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 무엇에 매여 사는지 알아야 자유를 지킬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 이번 주일은 우리 민족이 빛을 회복한 8월 15일을 기념하는 광복기념주일입니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잃어버렸던 나라의 주권을 찾고 참된 자유를 누릴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8월의 더위만큼이나 우리를 뜨겁게 한 사건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참된 광복이란 단순히 외세의 지배로부터 벗어났다고 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이 광복의 절기를 맞으며 참 자유와 해방의 의미를 묻고 오늘 우리의 자리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치면서 또 한번의 여행이 아니라 자신의 사역 마무리를 생각하는 바울의 자세는 멈춤의 훈련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점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에 매여사는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결박과 환란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 어려움이 있으면 감당할 힘도 얻게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입니다. 의미있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 합당한 일입니다. 그러나 땀흘리지 않아도 적당한 수단과 방법만으로도 그럴듯한 열매를 거둘수 있다고 하는 의식이 만연하게 되면 과연 어떤 사람이 희생하고 대가를 지불하려고 할까요? 처음부터 하나님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손쉽게 얻을수 있다고 유혹해왔습니다. 성령은 바울에게 평탄한 길이 아니라 결박과 환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으면 감당할 힘도 얻게 하셨습니다. 무엇이든 대가를 지불한 만큼 귀해지는 법입니다.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 화려한 시작보다 견고한 마무리를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멈춤의 시간에 해야할 중요한 일은 자신이 나아갈 길과 감당해야할 사명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흔히 시작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를 고려합니다. 하지만 끝내는 일과 관련해서는 준비하기 쉽지 않습니다. 명품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바로 마지막까지 깔끔하고 세심하게 마무리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려한 시작보다 견고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바울은 시작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성령에 매여 끝까지 충성하고 헌신하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바울은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남은 삶을 더욱 특별하고 복되게 하는 것은 바로 견고한 마무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조차 아깝게 여기지 않는 바로 그때부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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