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관련된 질문은 신앙생활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따라오는 물음입니다.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믿음은 어떻게 생기고 자라나게 되는지?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에 다니고 성경 지식을 몇 가지 알고 있다고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물론 믿음에 경험도 중요하고 지식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참된 믿음은 경험과 지식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그토록 많은 경험을 하고 율법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문제는 과연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참된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 실상이요 … 증거니 … – 믿음은 무엇을 본질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성경에 따르면 믿음이란 여러 가지 종류의 믿음이 존재합니다. 믿음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믿음은 작고, 어떤 믿음은 큽니다. 또한 어떤 믿음은 살아있고, 어떤 믿음은 죽어 있습니다. 심지어 성경은 이방인들과 마귀에게도 일종의 믿음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믿음은 무엇을 본질로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형식 그리고 그 영향력에 있어서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참된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이 무엇인가?’ 하는 것과 ‘그 믿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면서도 또한 그분으로부터 직접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 믿음으로 말하는 삶을 살 때 역사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성경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믿음으로 살려고 애쓴 신앙의 선진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탐험해야 하는 미지의 여행자가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는 이미 앞서서 걸어간 신자들의 강력하고 분명한 증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들이 남긴 증거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들이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저마다 살아가는 삶 속에서 경험하고 확인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믿음은 우리 안에서 살아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마지막 때가 되면 바로 이 믿음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날 것을 말합니다. 바야흐로 내 안에 있는 믿음에 대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 할지니라 – 믿음에는 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믿음은 어떤 사물에 대한 신념과 어떤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신앙에서의 믿음은 인간이 절대자 또는 초월자를 이해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특히 기독교 신앙은 사물이나 어떤 사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과거에도 오늘도 미래도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은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인 반응을 말합니다. 이 믿음은 인격과 인격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믿음에는 그런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허락하시는 선물과 같은 영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나님의 이끄심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의 영역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