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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결국 문제는 삶이다 김종윤 목사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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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완연한 가을입니다. 아침과 저녁의 시간이 다른 얼굴로 찾아오고, 곳곳에서 나뭇잎도 노래하는 계절입니다. 땅만 쳐다보면서 세월을 견딘 우리에게 가을은 이제 하늘 한번 쳐다보라고 합니다. 고달프기만한 하루의 의미를 묻는 우리에게 가을은 어느새 저마다의 색깔로 차오른 열매들을 보여줍니다. 유달리 짧아서 아쉽기만한 가을이지만 분주함 속에서도 해야 할 겨울채비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곱디고운 잎사귀들조차 담담히 떨굴 줄 아는 가을나무들은 그러고보면 훨씬 지혜롭습니다. 어느새 10월의 마지막입니다. 허탄한 것들로 가득찼던 종교의 옷을 벗고 삶과 믿음의 본질을 묻었던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돌아봅니다.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바로 아는 것입니다. 

 

∙거짓을 버리고 .. 참된 것을 말하라 – 조심해야 할 말과 힘써야 할 말이 있습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서 마지막 유언처럼 고별설교를 했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짐작이라도 했었는지 바울은 당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부탁하면서 무엇에 힘써야 하는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제 다시 로마의 감옥에서 에베소교회를 향하여 편지를 보내면서 바울은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선 바울은 말에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거짓과 더러운 말을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선하고 참된 것을 말하여 듣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들이 돌아오고 있는 계절입니다. 말이 아닌 말씀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분을 품지 말고,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바울이 두 번째로 다루고 있는 것은 감정의 문제입니다. 감정은 말과 함께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감정에 휘둘리는지를요. 그래서 때로 살면서 내 안에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수시로 생겨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우선 바울은 분노와 같은 격한 감정들이 죄를 짓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주의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해가 지도록 분을 품고 있지 않아서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나의 감정에만 몰입하지 말고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그것에도 관심을 두라고 합니다. 감정은 주의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결국 문제는 삶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말을 하고 감정을 잘 다스린다고 하여도 삶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한다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살펴보고 돌이켜야 할 것이 없는지를 살펴보라고 권합니다. 특히 바울은 철저하게 자기의 필요와 관심을 앞세우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힘들게 하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그 안에서 작동하는 내적인 의지로부터 비롯됩니다. 행동을 바꾸려고 하면 먼저 내면에서 움직이는 관심과 의지를 다루어야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하고 싶은 일만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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