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_ 큰 차이를 가져오는 작은 선택 | 김종윤 목사 | 2023-1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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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만나는 삶이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때로 삶에서 흩어져 있는 작은 조각들이 생각지도 못한 조화를 이루고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잠언도 그렇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전체의 흐름을 읽든 아니면 단 하나에 집중해서 그것을 붙들게 되든,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무뎌지고 잠들어 있는 내면을 일깨우는 도구라고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닙니다. 생명의 힘은 크기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보이는 것 너머, 들리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말씀을 멸시하는 자,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 – 작은 선택이 커다란 차이를 만듭니다.
솔로몬의 잠언은 계속해서 상반되는 것들을 대조하며 비교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확하게 대칭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진술의 결론을 결국에는 의미있는 차이들이 드러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마지막의 결정적인 차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의외로 그동안에 있었던 작은 선택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맞이하고 있는 오늘은 그동안 수없이 해왔던 지난 날의 선택이 낳은 결과입니다. 계속해서 같은 선택을 하고 있으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른 결과를 얻으려면 분명 이제와는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작은 선택들이 결국 마지막의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 동행하고 사귀는 대상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끔 철저하게 단절되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고 보고 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누구와 무엇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그 상대로부터 이렇게든 저렇게든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잠언은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내가 가까이한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곱디고운 옷처럼 입고 있었던 나뭇잎을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처럼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떠나야 하고 버릴 것들이 있습니다.
∙밭을 경작함으로 양식이 많아지거니와 – 어떻게 경작하느냐에 따라 거두는 게 달라집니다.
잠언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삶에는 어떻게 해도 달라질 수 없는 결정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많은 부분들은 주어진 그대로 평생 동일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는 여지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작이 중요합니다. 경작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땅을 소중히 여기면서 거기에 씨앗을 심고 가꾸면서 그 열매를 거두는 것을 말합니다. 경작의 원리 만큼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무엇을 심든 어떻게 경작하느냐에 따라 거두는 것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심고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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