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바른 관계를 위한 지혜 | 김종윤 목사 | 2023-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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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반드시 따라오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것도 다른 것과 아무런 관계 없이 전적으로 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 안에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증명하게 됩니다. 관계가 좋으면 다 좋습니다. 그러나 관계가 틀어지거나 나빠지면 다른 것은 괜찮아도 결국에는 하나도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어떤 것보다 관계를 살피고 돌아볼 줄 압니다. 지나치게 관계를 우선으로 하다보면, 정작 본질 자체에 대한 바른 평가가 어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포도주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관계가 그토록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은 그럼 어떻게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관계란 일방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좋은 관계는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관계가 힘든 이유는 이런 깊은 관계를 위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너무나 손쉽게 얻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피상적이기만 한 관계로는 삶의 깊은 부분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관계는 천박하기만 할 뿐입니다. 포도주와 독주와 같은 것이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세상이지만 진정성있는 관계는 그런 것들을 통해서는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 밭도 제때 갈아야 심고 거둘 수 있습니다.
관계와 관련되어 잠언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지혜의 길이 바로 관계를 통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돈독하고 깊은 관계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때로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관계가 돈독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선한 사람들의 연대 만큼이나 악한 사람들의 연대 역시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어둠의 사람들 간에 형성되는 악의 카르텔과도 같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관계를 친밀하고 깊이있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바른 관계는 자연스럽게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누가 대신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관계도 열매를 거두려면 먼저 가꾸어야 합니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 – 어떻게 해야 한결같을 수 있을까요?
바른 관계를 위한 지혜를 강조하고 있는 잠언은 그 방안을 위한 몇가지 체크리스트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도주와 독주와 같은 자극적인 것에 미혹되지 말아야 함과 동시에 관계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또한 그 상태가 어떠한지를 주의깊게 살필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서 더 나아가 때와 시간을 고려합니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할찌라도 적절한 때가 아니면 생각지 못한 일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편과 상황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하면 그 위에 어떤 것도 세워질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결같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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