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회복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김종윤 목사 | 2023-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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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시간은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을 지나고 있지만, 교회력은 대림절로 이미 새로운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인 대림절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것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2천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오늘 우리가 다시 기다린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타임라인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대림의 절기는 우리를 단지 성탄전야에만 집중하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왜 그토록 꿈꾸고 갈망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울러 과연 오늘의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간절하게 갈망하고 기다려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합니다. 대림의 절기를 지내면서 기다림이 열어가는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길로 나아가는 은혜를 경험하시길 기도합니다.
∙시온의 딸아 노래할지어다 – 여전히 기다려야 할 이유는 다시 부를 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빠름이란 속도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들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견디기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다른 것은 다 참아도 느린 것은 못참는다고 하는 시대이니까요. 하지만 두고두고 생각해보아도 의미있는 모든 변화와 성장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명작은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힘이 있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변함이 없는 사실은 조급함이란 때로 마귀 그 자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스바냐가 선포한 메시지에는 마지막에 임할 심판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달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진멸과 멸절로 표현된 암담한 끝날의 심판이후 있게 될 더 놀라운 회복의 시간이 있을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기다림의 의미를 잘 가르쳐 줍니다.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 고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끝은 반드시 옵니다.
대림절은 단순히 2천년 전에 일어났던 한 사건을 추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건을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자리로 가져와 연결하며 마침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으로 인하여 이루어질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그래서 대림절은 초림의 자리에서서 재림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림이란 기다림이란 오늘 우리 세상에 대한 불만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이대로는 뭔가 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왜곡된 세상이 끝장나고 주님이 바로 세워주시는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갈망과 믿음이 우리 속에서 자라나게 하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입니다. 그래서 스바냐는 네 손은 늘어뜨리지 말라고 합니다. ∙천하 만민 가운데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 골이 깊으면 산도 높습니다.
대림의 절기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스바냐는 정말 놀라운 소망을 가르쳐 줍니다. 간혹 우리는 세상에서 거짓되고 헛된 희망으로 오히려 결국에는 괴로움을 남기게 되는 희망고문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대림절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절기라고만 여기면 이는 대림절기를 또 다른 희망고문의 한 종류와 같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히려 대림절은 오는 세상, 다가올 그리스도에 맞춰서 우리를 다듬으며 정돈하고 준비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요청합니다. 스바냐는 그의 예언을 최고의 반전으로 끝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자, 쫓겨난 자, 수욕을 받는 자에게 임할 칭찬과 명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이 깊으면 분명 산도 높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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