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변화의 시작은 각성이다 | 김종윤 목사 | 2024-0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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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그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은 에스더서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요소입니다. 물론 살면서 하만과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생각지 못했던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에스더에 등장하는 하만은 모르드개를 비롯한 전 유대인들을 몰살하려고 하는 무시무시한 조서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취하고 있었던 몰살의 방식은 당시의 최고 권력자인 왕을 포섭하고 그의 절대반지를 통하여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었습니다. 왕의 인장반지가 찍혀 한번 반포된 조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 돌파할 수 있을까요?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한 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 변화의 시작은 통곡이 아니라 각성입니다.
3장에서는 하만의 음모가 착착 진행됩니다. 아쉽게도 모르드개는 일이 그렇게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수면 위로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 모르드개는 적이 당황이 되고 낙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뒤늦게 이런 모든 일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 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조차 모르고 있었던 에스더는 사실 더 심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이와 관련해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변화의 시작은 통곡이 아니라 각성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 – 자리가 아닌 사명에 눈을 뜨는 것이 각성입니다.
각성(覺醒)이란 어떤 사실이나 잘못 등을 깨달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주의깊게 살피어 경계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하만이 주도하고 있는 계략의 의미와 심각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모르드개는 슬퍼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슬픔 중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모르드개가 한 일은 일전에 왕후의 자리에 오른 에스더에게 이런 위급상황을 알리고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아보라고 하는 권면이었습니다. 힘들면 자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리가 있어야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리가 아니라 사명에 눈을 뜨는 것이 각성이었습니다.
∙ 죽으면 죽으리이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각성입니다.
처음에 모르드개를 통하여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들었던 에스더는 쉽게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당시 그녀를 둘러싼 형편과 사정을 생각해볼 때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간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미션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의 권면은 위축된 에스더의 생각과 자세를 점점 변화시켰습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건은 동일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여건은 처음보다 훨씬 열악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에스더는 규례를 어기고 자기 민족을 위하여 나아가기로 결단했습니다.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은 상황이나 여건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입니다. 각성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를 넘어서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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