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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_ 문제는 이름이 아니라 삶이다 김종윤 목사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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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dchurch.net/bbs/bbsView/7/6425256

 

다니엘 5장에는 같은 뜻과 소리를 가진 두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당시 바벨론의 권력을 틀어쥐고 있었던 벨사살 왕이었고 또 한 사람은 그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서 자신의 이름 대신 벨드사살이란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었던 다니엘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드디어 본문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의 이름은 ‘벨이여 보호하소서“라고 하는 뜻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향했던 삶의 방향과 그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코앞까지 왔던 죽음의 그림자조차 알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황망하게 생을 마감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80이 넘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삶을 다르게 만들었을까요? 

 

∙ 왕의 예물은 ... 왕의 상급은.... – 조건을 앞세우지 말고 부르심과 사명을 앞세우십시오

 

벨사살 왕은 느부갓네살 이후 치열한 권력다툼에서 권좌에 올랐던 나보니두스의 아들이었습니다. 왕좌에 오른 뒤에도 계속해서 전쟁을 통한 세력 확장에 전력을 기울였던 나보니두스는 당시 나라의 실권을 아들 벨사살에게 맡겨두고 있었습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벨사살 왕이 귀족 천명을 불러 연회를 벌이고 있었던 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라의 미래가 불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사살 왕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잔치를 벌이면서 성전의 기명들까지 가져와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했던 결정들이 모아져서 완성됩니다. ’무엇을 앞세우는가?‘하는 것은 삶의 방향만이 아니라 그 내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 - 다 알고서도 머음을 바꾸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벽에 쓴 글씨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쩔쩔매는 벨사살 왕에 비하면 다니엘은 너무나도 담대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따스한 배려라고는 일도 없었던 벨사살 왕이 약속했던 모든 보상과 특권 약속에 대하여 다니엘은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조건을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니엘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세상의 조건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메시지가 강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차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미 역사를 통하여 분명하게 드러났던 사실들을 다 알고서도 전혀 돌이킬 줄 모르는 교만한 마음과 완악한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다 알고도‘라는 말은 큰 울림이 있습니다.

 

∙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 나의 삶을 세고 달아보시는 분이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다니엘에 따르면 벽에 쓴 글씨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고, 그 해석은 ’하나님이 왕의 나라를 세고 왕을 저울에 달아보아 부족함을 보시고 끝내시기로 작정하여 이제 나라를 나누어  메데와 바사 사람들에게 넘겨주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다니엘의 해석은 ’그 날 밤에‘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느부갓네살 왕 때에는 일종의 유예기간과 같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벨사살 왕에게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돌이킬 수 있는 기회는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름이 아니라 그가 선택해서 지어가고 있었던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세고 달아보시는 분이 계심을 기억하는 것은 삶을 당당하게 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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