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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이기려면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김종윤 목사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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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을 양산했던 파리올림픽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정제되고 기품있는 예술적 감각을 기대했지만 퇴폐적일 뿐만 아니라 편향적이고 기괴하기까지 했던 개회식은 시대의 고급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게 했습니다. 물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들을 통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짜릿하게도 했고 승부의 세계 안에서도 피어나는 고귀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보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따라 경기는 끝나겠지만 일상에서 감당해야하는 삶의 경기는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더욱 삶의 경기에서 우리는 단순히 관람하는 입장이 아니라 각종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고 뛰어야만 하기에 다시 풀어진 신발 끈을 조여야 합니다. 다니엘은 삶의 경기에 임하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 승리를 결정하는 것은 링 위가 아닙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때부터 메대 사람 다리오를 거치고 바사 사람 고레스의 시대까지 형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대가 바뀌고 권력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시스템 역시 달라지는 법이었지만 다니엘은 시스템과는 관계 없이 등용되었습니다. 그것도 책임있는 최고의 자리에 말입니다. 이는 다니엘이 얼마큼 자기 관리에 탁월했는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리오 왕은 새롭게 제국의 시스템을 운영하려고 할 때 다니엘에게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니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다니엘을 모함하여 끌어내리려는 이들의 계략이 가동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승리를 결정하는 것은 링 위가 아니었습니다. 챔피언은 링에 오르기 전 이미 결정됩니다. 

 

∙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 두려운 것은 사자 굴에 던져지는 것이 아닙니다.

 

삼십 일 이란 기간은 생각하기에 따라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든지 피해 갈 수도 있었다고 하는 말입니다. 영원히 금하는 것도 아니고 일정 기간동안 금지하는 조서는 하기에 따라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서도 여타의 다른 방식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담담히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조서의 압박을 그대로 견디어 냅니다. 조서에 따르면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 던져져야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이 두려워 했던 것은 사자 굴에 던져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허술함을 이용해서 직면해야할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안일함에 빠지는 것. 그것이 더 두려운 일입니다. 

 

∙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 이기려면 싸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아닙니다. 때로는 얼마 되지 않은 차이들이 승패를 나눕니다. 그래서 한번 이겼다고 자만할 수 없고 또 한번 졌다고 영원히 이길 수 없는 것도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운동 경기에서는 어떻게 하다보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 경기의 승부는 그런 식으로 나지 않습니다. 다니엘을 모함했던 이들의 음모를 후에 알았지만 왕 자신도 다니엘을 도울 수 없었습니다. 어떤 싸움은 우리 대신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싸움의 분량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기려면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해서도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승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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