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면 | 김종윤 목사 | 2024-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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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참으로 복잡다단(複雜多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시간마다 주님 앞으로 나아와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때로는 생각이 다르고 입장들이 달라서 고민도 하고 불안한 마음에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수의 이름 앞에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부르신 부름의 자리가 바로 내가 있어야할 자리이고 부족하고 연약해도 맡겨주신 것이 감당해야 할 사명임을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오늘 한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으며 허락하신 말씀은 새로운 한 해를 향하여 나아갈 우리들에게 어느새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고 찾으라고 하십니다. ∙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 잃어버린 것을 알아야 비로소 찾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유월절이 되어 예루살렘 순례를 하고 돌아가던 예수님의 부모는 동행들 중에 아이가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부러 잃어 버리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바쁜 일정 때문인지 아니면 복잡한 사정 때문인지 동행 중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렇게 하룻길을 가고 난 다음에서야 아이가 없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가다보면 가는 길 만큼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검이 필요합니다. ∙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알아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없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가 한 일은 친족과 아는 자중에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부모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헤매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다급했을까요? 이곳저곳을 헤매며 아이를 찾던 부모들은 사흘이 지난 후에 성전에서 어린 예수를 찾게 되었는데 아이는 그곳에서 선생들 중에 앉아서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고 하면 잃은 것이 있을 법한 곳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엉뚱한 곳은 아무리 열심히 찾아보아야 헛수고만 할 뿐입니다. 언제나 답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고집만 가지고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 은혜 안에서는 어떤 것도 헛되지 않습니다. 마침내 잃었던 아이를 찾았던 부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예수는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하는 이상한 말을 할 뿐이었습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알지 못하면 헤매기 쉽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찾는 동안에 염려와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말을 깨닫지 못한 부모는 답답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때로 마음에 담아두어야 합니다. 은혜 안에서는 어떤 것도 헛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잃어버린 것도 은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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