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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2일 2부 주님이 찾으시는 사람 | 김종윤 목사 | 2025-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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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명절 평안하셨습니까? 당시에는 잘 몰랐어도 지나고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멈추어 서고 천천히 걷다 보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새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또 너무 자주 대충 보고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찾아와 가슴을 조리게도 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머리를 쥐어뜯게도 하는 겁니다. 이렇게 가을은 풍성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쓸쓸하기도 합니다. 또 가을은 설레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너무 늦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또 너무 아프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리고 있습니다. 며칠 내린 가을비가 그친 뒤 하늘은 유난히도 맑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하루입니다. ∙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나병환자 열 명은 감히 그분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서서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치는 이들의 소리를 주님은 모른척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하신 말씀은 이상했습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그 몸을 보이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주님이 그들을 향하여 먼저 어떤 치료의 행위를 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병환자들은 그 말씀대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렇게 제사장을 향하여 가던 중에 이들은 자신들의 몸이 깨끗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회복은 ‘이해’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안다고 할 수 있고 모른다고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감사하니 –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말씀에 순종해서 제사장을 찾아가고 있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자신의 몸이 나은 것을 알게 된 이들은 정말 깜짝 놀랐을 겁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그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나병에서 고침을 받았던 열 사람 중에서 단 한 명만이 예수님께 돌아왔다고 하는 것이지요. 분명 놀라운 회복의 역사를 경험한 사람은 모두 열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직 단 한 사람, 그것도 유대인이 아닌 사마리아인 한 사람만이 주님께 다시 와서 그 발아래 엎드려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시던 주님도 서운한 마음을 담아서 물으셨습니다.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은혜를 받은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깨닫고 엎드린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 감사하는 믿음이 더욱 큰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마침내 그렇게 돌아와 엎드렸던 그 한 사람에게 주님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나병에서 고침을 받아 깨끗해진다고 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그 나병환자들에게 정말 주시려고 한 것은 병에서의 치유만이 아니라 생명의 온전한 구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의 병이 나은 것만을 신기해 하면서 저마다의 길로 가느라 돌아오지 않았던 이들을 찾으신 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사건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돌아와 주님 앞에 엎드려 감사한 그 한 사람에게 주님은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감사하는 만큼 은혜의 문은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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