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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 견고한 마지막을 위하여 | 김종윤 목사 | 2025-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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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을 것이 당연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지막은 늘 숙연하게 합니다. 물론 그동안의 관계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끝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대체적으로 마지막은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감정과 복잡한 생각을 낳습니다. 시작이나 마지막이나 모두 다 소중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할 수 없다는 거지요. 처음 시작은 시작이어서 힘이 들고, 마지막은 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보다는 마지막이 상대적으로 더 여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정리한다고 하는 것이 그것과 함께했던 사연들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사전에 지혜로운 정리가 필수적입니다. 마지막 때를 예고하신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견고한 마지막을 위한 체크리스트가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 현재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건강한 마지막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정리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살피고 생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다면 정말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위한 과정도 그리고 내적인 동기도 함께 중요합니다. 과부가 넣었던 두 렙돈은 별것도 아닌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가난한 과부가 드린 것을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많이 넣은 것으로 보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돌과 값비싼 헌물로 치장한 성전을 아름답다고 했지만 주님은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 징조와 소문보다 기본에 관심을 두십시오. 마지막이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전에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관련된 소식들을 남들보다 먼저 알기 원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하지만 그런 확인되지 않은 징조와 소문들은 오히려 바른 판단과 결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여러 가지 확인되지도 않은 징조와 소문들보다는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고 하고, 듣고 싶은 소리만 들으려고 한다면 미혹에 쉽게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힘들어도 다시 기본을 살피십시오. 어렵다고 쉽게 타협하면 변칙만 찾게 됩니다. ∙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 결국 기다림과 견딤이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에 몰리기 시작하면 아무리 고수라고 하여도 성급하고 조급하게 됩니다. 그렇게 내면에 조급함이 생기면 결과에만 집착하다가 기다려야 할 시간을 충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말지요. 그래서 조급함은 마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마귀다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사탄의 유혹은 조급하고 불안한 생각을 불어넣어 충분하게 살피지 못하고 감정적으로만 성급하게 결정하도록 이끌어 갑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특히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때와 섭리를 신뢰하면서 인내와 절제로 주어진 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이런 기다림과 견딤이었습니다. 인내로 영혼을 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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